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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랑니 발치/ 누워 있는 사랑니 / 사랑니 발치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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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년도 1월 초 동네 치과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  검진을 받으러 간 이유는 이를 자세히 보는데 왼쪽 아래 사랑니가 눈으로도 확연히 검은색으로 충치 먹은게 보였기 때문이다. 시리거나 아프지는 않았으나 신경이 쓰여서 갔다. 검진을 해보니 썩은게 맞고 뽑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맨 처음엔 x -ray 를 찍었었는데 사랑니가 누워서 자라 있고 신경과 가까워서 ct를 찍어봐야한다기에 ct도 찍었다. 의사선생님이 판독을 자세히 하시더니 자기네 병원에서 뽑기 힘들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썩은 부분이 깨져 있어서 더 뽑기 힘들다고 ....  그런데 외래? 선생님 뭐 대학병원에서 일하시는 선생님이  내가 간 병원에 있다고 하셔서 그 분이랑 상의 해 보시더니 1달뒤 예약을 잡으면 뽑을 수 있다고 했다. 근데 2월달은 내가 바쁠 것 같아서 2017년 3월 2일로 예약을 잡았었다. 그리고 어제 대망의 날이 다가왔다. 초조한 마음에 병원 가기전에  인터넷을 통해 블로그나 카페든 모든 사랑니 후기를 뒤져봤다. 모든 후기들엔 마취가 풀리면 아프다는 후기들 뿐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예약시간이 3시에 맞춰 병원에 도착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내 이름이 불렸고 바로 일반 진료실이 아닌 의자가 하나 밖에 없는 수술실로 안내 받았다. 앉자마자 취위생사분이 수술동의서를 가지고 오셨고 수술부작용등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설명을 듣고난 후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수술 내용은 왼쪽 사랑니 위아래 발치 였다. 사랑니를 뽑기전에 뽑는 쪽에 간단히 스케일링을 했다. 스케일링을 하고 뽑는  쪽 잇몸쪽에 바르는 마취약을 발랐다. 바르는 마취약을 바르고 나니 3시 15분 정도 였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 진짜 마취인 주사 마취를 했다. 아래쪽 위쪽 둘다 뽑는거라 잇몸쪽 여러군데 마취 주사를 맞았다. 주사 느낌은 바르는 마취약을 바르고 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인터넷에서 봤던 것처럼 마취주사가 아프진 않았다. 살짝 따가운 정도?  제일 아픈 부위를 뽑자면 입천장쪽이 제일 따갑긴 했다. 


마취주사를 맞고 3분에서 5분 정도 지났을 때쯤에 마취가 됐는지 확인하고 사랑니를 뽑기 시작했다. 마취가 됐을 땐 혀가 살짝 얼얼해지고 턱쪽 감각이 없어진다. 아래쪽 그 문제의 신경이랑 가까운 사랑니를 먼저 뽑았는데  느낀점이 치과의사 하려면 손 힘도 꽤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턱을 누르시는데 진짜 턱이 빠질 것만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턱을 누르는게 아니라 이를 누르는데 턱이 같이 눌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물론 진동이 울리면 울리기전에 친절하게 말을 해준다. 놀랄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살짝 불안했던게 이때 살짝 이가 시려웠다. 마취가 잘 안됐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시려운거 이외에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역시나 걱정했던대로 잘 안빠지는지 시간이 꽤 걸렸다. 여러차례 누르고 , 드릴을 반복하여 한 20분 정도 걸려서 아래쪽 사랑니를 뽑았다. 뽑고나서 뽑은 부위를 꽤맨다고 하셨다. '아래쪽 끝났습니다' 라고 들리는데 입을 벌리고 있기 때문에 한숨은 안나오지만 안도의 한숨이 나온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서 진짜 한 1분 지났나?  위쪽도 끝났다. 사랑니가 제대로만 나면 이렇게 빨리 끝나는 것이다. 위쪽은 꿰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거즈를 물면서 사랑니 발치는 끝이 났다.  걱정했던거에 비하면 전혀 아프지도 않고 진짜 너무 간단하게 끝났다. 현진건의 운수좋은날이 생각났다. 집가서 마취 풀리면 엄청 아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발치가 끝나고 발치 후 주의 사항을 들었다. 대표적 주의 사항은

 - 거즈를 2시간30분 정도 물고 있어야 지혈이 된다는 것

 - 처방받은 약은 통증이 없더라도 끝까지 복용할 것

 - 술과 담배는 1주일간 금할 것

 - 침과 피는 삼키기 

- 빨대 사용 금지 

 - 4일정도는 운동, 찜질, 사우나, 뜨거운 음식을 삼가할 것 등이다. 


주의사항과 함께 여분의 거즈를 받았다. 여분 거즈는 2시간 30분뒤에 거즈를 뺐는데 피가 많이 나면 다시 물고 있으라고 하셨다. 


집에 오면서 본죽을 들려서 참치야채죽을 샀다. 아무래도 수술 당일은 죽을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씹는것도 한쪽으로만 씹어야하고 잘 씹히지도 않으니 죽을 추천한다. 거즈는 2시간 30분뒤에 확인해보니 피가 조금씩 계속 나오고 있어서 30분 정도 더 물고 있었다. 그래도 피는 조금씩 흘러나왔다. 거즈를 물고 있어햐 할 정도는 아니고 피맛이 약간 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거즈를 빼자마자 죽을 먹었다. 근데 이상한점이 사람들 후기처럼 마취가 풀리면 아파야 하는데 살짝 욱신거리는 건 있었지만 참을만 했고 그렇게 아프지도 않았다. 오히려 몇년전에 한 라섹의 고통이 100배는 더 아플거라고 표현해본다. 그래도 약은 잘 챙겨먹었다. 근데 확실히 약을 먹고나면 그 욱신거리는 느낌도 없어졌다. 그래도 긴장을 해서 피곤했는지 마취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를 모르겟지만 계속 침대에 앉아있다가 잠이 들었다. 


둘째날 아침, 약을 먹은지 오래되서그런지 욱신거리는게 좀 더 심했다. 그래서 일어나자 마자 간단히 밥을 챙겨먹고 약을 먹었다. 확실히 약을 먹으면 통증이 거의 없다. 약을 잘 챙겨먹는게 중요한 것 같다.  피 맛이 나는 것도 좀 줄었다. 그리고 좀 신기한게 다들 사람들 사진을 보면 발치한 쪽 볼이 엄청 부어있던데 조금 붓기는 했지만 자세히 봐야 티가나지 남이보면 티가 안났다. 아무래도 사랑니 체질인가? ㅋㅋ 


결론은 수술 과정도 크게 어렵지 않았고, 통증도 약만 잘 챙겨먹으면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안 빼도 되는 사랑니라면 관리를 잘 해주고 나처럼 이미 썩어서 빼야할 사랑니라면 하루 빨리 뽑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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